이재명, '보수 심장' 대구 첫 방문.."분열 멈추고 존중해야"

    작성 : 2025-10-24 20:23:58
    ▲ 참석자 질문 받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국민 통합' 의지를 부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메디시티·인공지능(AI) 로봇수도·모빌리티 산업 등 대구의 미래 경제 발전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지역 정책 토론을 통해 취수원 및 군 공항 이전 문제 등 대구 주민 '숙원'에 속하는 현안에 관해서도 두루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지난 추석 개인 일정으로 고향 안동을 찾은 것을 제외하면 대구·경북(TK) 지역을 공식 방문한 것도 처음입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이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대한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키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한 참석자가 대구의 취수원 이전이 시급하다는 말을 꺼내자 이 대통령은 "안 그래도 대구·경북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 환경부에 지시해 꽤 오랫동안 점검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강의 표면수가 아닌 지하의 물을 취수하는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하든 대통령실이 하든 어떻게든 결론을 내겠다"며 "언제 결론 날지 모를 방식이 아니라, 실효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론 낼 방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쉽게 약속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검토해서 실현 가능하게 검토하겠다"며 "아직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아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보기엔 옮기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정부가 대구에만 혜택을 주는 것도 안 되겠지만 대구에서만 뜯어갈 이유도 없지 않느냐"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호영 국회 부의장에게 "단상에 모셔야 하는데 행사 취지가 다르다 보니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뒷자리에 앉아 있던 국민의힘 윤재옥·이인선 의원을 앞줄로 모시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보수세가 강한 대구 민심의 특성에 맞춰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도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 부의장에게 발언 기회를 주면서 "저에게 덮어씌우면 안 된다"고 웃음 섞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이날 행사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군 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 부의장에게 '전에 집권했을 때 하시지 그랬느냐'고 말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또 참석한 시민 중 한 명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대구에서 봬 영광"이라고 말하자 "힘드셨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한 중학생 학부모가 '중학생부터 교육감 투표권을 달라'고 제안하자 "충분히 할 만한 주장"이라며 "중고등학생과 18세 이상의 투표 성향 차이 등을 한번 대통령실에서 조사해보자"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산청 산불 진화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딸이 제도개선을 요청하자 "다시는 올봄 같은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처우 개선을 호소하자 공감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사회적 대화를 해서 국민이 '그 정도는 동의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여기서 뚜렷하고 획기적인 방법을 찾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서로 공감하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적으로 분열하고 대립하고 갈등하고 적대화되는 것, 혐오와 증오가 횡행하는 것이 정말 위험하다"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나도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을 모아야 대외적 위기도 이기고, 우리에게 닥친 여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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