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2일 김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습니다.
명 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에게 합계 2억 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총 58회 제공했다는 특별검사팀의 공소사실에 대해 부인하며 "총 14건을 전달했고, 그 중 비공표 여론조사는 4건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이미 고검에서 다 확인했는데, 왜 사기 치냐.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비공표용 여론조사는 의뢰를 받아서 한 것이냐"는 특검팀 질문에는 "의뢰 없이 걱정돼서 제가 한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서도 대의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제가 보수 성향이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것 같았다"며 "(윤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싶었다. 저를 인정해줬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왜 여론조사 내용을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게 보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이 있고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답했습니다.
2021년 6월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는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서는 "그때 윤석열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 아니냐. 높게 나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명 씨는 이날 법정 출석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난 기일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은 김 여사가 준 선물이라고 명 씨가 말했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는 "강 씨의 사기를 북돋아 주려고 했던 격려의 말이지 그것(공천)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김 여사의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다른 모델로 교환할 당시 응대했던 샤넬 매장 직원 문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문 씨는 "교환 과정에서 특정 인물과 계속 통화하는 걸 보니 본인 제품 교환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며 당시 유 전 행정관이 통화한 상대방이 김 여사라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그는 "전화 통화를 들었을 때 여성분 목소리가 들렸는데,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이었다"며 "통화 목소리가 당시 기사에 나온 목소리와 비슷했다"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이 "김 여사가 아닌가 해서 퇴근하고, 유튜브로 목소리를 확인했다고 진술했는데 맞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3년 전 특정한 날에 하루 봤던 고객의 행동을 기억하는 게 가능하냐"고 지적했고, 문 씨는 "10년 정도 일해서 기억력이 좋다. 그 상황이 특정적이라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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