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만 원이나 받는데도 '적자'...에펠탑 입장료 또 올릴 수도

    작성 : 2025-10-16 15:11:00
    ▲ 파리 에펠탑과 센강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명물 에펠탑의 계속되는 적자 누적에 파리 시의회가 입장료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재 에펠탑 입장료는 최상층까지 엘리베이터로 가는 성인 티켓 기준 36.10유로(약 6만 원)입니다. 

    이미 파리 시의회는 티켓 요금을 작년보다 약 18% 올렸습니다.

    이는 대규모 적자 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에펠탑은 지난해 850만 유로(약 141억 원)의 손실을 냈으며, 2031년까지 누적 적자는 3,100만 유로(약 513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감사관들은 에펠탑 운영사 SETE가 금속 부품 18만 개와 볼트 250만 개로 구성된 에펠탑의 보수·보강 비용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8년 재도장 작업 예산은 당초 잡은 5천만 유로를 3배 가까이 초과한 1억 4,200만 유로였습니다. 

    북쪽 탑 엘리베이터 개보수에도 3,200만 유로를 책정했으나, 실제로는 5,830만 유로가 들어갔습니다.

    또, 직원 441명의 인건비와 복지 혜택도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에펠탑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인건비는 2019년 2,590만 유로에서 2024년 3,230만 유로로 급증했습니다.

    직원 평균 연봉은 7만 2,317유로(약 1억 500만 원)이며, 자격이 없는 단순직 근로자도 보너스를 포함해 평균 4만 9,032유로(약 7,200만 원)를 받습니다. 

    이런 급여 수준을 두고 프랑스 감사원은 "근무 시간과 자격이 비슷한 의료·공항 근로자들보다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에펠탑 운영사의 공휴일 근무자는 일당의 3배를 받으며, 공휴일에 쉬어도 일당의 2배를 보너스로 받는 등 프랑스 공공부문 중에서도 특히 복지가 관대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에펠탑은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1억 4,900만 유로의 수입이 증발했고, 아직도 그 재정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영사는 비용 증가를 티켓 판매로 만회하려 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에펠탑 방문객을 작년 630만 명에서 2031년 740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과잉 관광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목표를 660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결국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했고, 당국은 향후 추가 인상도 검토 중입니다.

    파리 시의회는 "에펠탑 요금 체계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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