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곳곳에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 이름이 잇따라 소환되며 여야 설전이 점입가경입니다.
14일 법사위에서는 '대북송금사건'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와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상용 검사(법무연수원교수)가 나란히 자리했는데, 여기서도 김현지 실장이 거론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K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5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김현지 실장 공방'을 둘러싼 쟁점과 파장을 짚어보았습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설주완 변호사(이화영 전 부지사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가 검찰에서 한 말에 따르면 김현지 씨가 전화를 걸어와 이 재판(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흘러가느냐, 특이 사항을 나한테 보고해달라는 식으로 요구해 이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챙기는 실무자가 김현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어 "설주완 변호사가 이화영 전 부지사 변호를 사임하게 된 것도 김현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언급하며, "김현지라는 사람이 생각 외로 이재명 대통령의 숨은 권력의 그림자로서 굉장히 막강한 권력을 뒤에서 행사하고 있다는 게 이번에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성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대북 송금과 관련해 검찰에서 의존하고 있는 이화영과 김성태의 진술이 변경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설주완 변호사) 사임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것은 무죄로 가는 분위기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김성태가 진술을 변경하는 것도 검사들의 회유와 압박 때문으로, 과거에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서 대북 송금한 것처럼 진술했다라는 식으로 변경을 하고 있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어 박상용 검사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어 술 파티도 그때 당시에는 없었다고 하는데 법무부 감찰 결과 지금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사실관계를 제보한 박상용 검사에 대해서도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설주완 변호사가 이화영 부지사의 변호인 사임을 23년 5월에 하는데, 김현지 보좌관과 연락한 것은 그 후로 거의 한 달에서 보름 뒤인 23년 6월 11일경으로 시간 순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에 처음 입문했을 적부터 지금까지 지근 거리에서 모든 걸 좌지우지한 사람이 김현지라는 설들이 파다하고, 지금 명목상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지만 실질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김현지 부속실장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현지 부속실장이 '한국판 서태후'가 돼 가지고 섭정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지금 나오는 거 아니겠냐"고 환기하며,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서 김현지 실장도 본인이 국감장에 나와서 해명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인데 왜 꽁꽁 숨어서 나오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현지 만사 현통' 그런 프레임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뭐만 나오면 김현지를 끌어다 붙이고자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국감 전략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다"며 "말 같지 않은 주장에 일일이 답변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또한 "저도 당 생활을 굉장히 오래 했습니다만 김현지 실장의 이름을 들은 건 올해가 처음이고, 사실 그만큼 김현지 실장이 드러내놓고 활동한 적이 거의 없다"며 "2년 전에 박상용 검사가 김현지로부터 설주완이 질책받고 변호인을 사임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면 박상용 검사가 김현지가 누구야?라고 물어봤어야 된다"고 맥락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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