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이 최근 '휴대전화 절도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도난당한 휴대전화는 8만 대로, 전년도(6만 4천 대)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런던의 전체 범죄 건수는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절도만은 오히려 급증해 지난해 절도 사건의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긴축 재정이 경찰 수사에도 영향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경미한 절도 사건의 수사력이 약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경찰 인력이 줄어들면서 폭력·성범죄 중심의 수사로 전환됐고, 그 사이 절도범들은 복면과 모자를 착용하고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손에 든 스마트폰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범죄는 단순 길거리 절도를 넘어 조직화된 국제 범죄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한 피해자가 '내 아이폰 찾기' 기능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추적한 결과, 런던 히스로 공항 인근 창고에서 도난당한 아이폰 1천여 대가 홍콩행 상자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후 총기·마약 수사팀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중국으로 4만 대의 휴대전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30대 남성 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아이폰을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난된 스마트폰 상당수는 중국과 알제리 등지로 보내졌으며 최신 기종은 중국에서 최대 5천 달러(약 700만 원)에 판매된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옥스퍼드대 조스 라이트 교수는 "중국 통신사 상당수가 도난 기기 국제 블랙리스트에 가입돼 있지 않아, 영국에서 차단된 휴대전화도 중국에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런던이 전 세계 스마트폰 절도 범죄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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