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김건희 여사의 순천 시정 개입 의혹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던 국회 문체위 국감이 사실상 '순천시 국감'으로 변질됐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노관규 순천시장과 의혹을 제기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시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회 문체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관규 순천시장.
당초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순천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산 증액 과정에서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경아 연출가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연출하게 된 경위 등입니다.
앞서 오전 질의까지 포기하며 10여 분에 걸쳐 질의를 이어간 조계원 민주당 의원.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질의 내용은 순천시 국감을 방불케 했습니다.
순천만정원 꿈의 다리 등 조형물을 천공과 연관 짓는가 하면,
▶ 싱크 : 조계원 / 국회 문체위원(민주당 여수을)·노관규 / 순천시장
- "천공의 조언을 받았습니까? (천공 그 사람 제가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천부당만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사업자 선정과 신대지구 개발이익환수, 남문터광장 신연자루 철거, 순천 K-디즈니 사업 캐릭터 선정 등 순천시 현안들을 꼬집어 비판했습니다.
▶ 싱크 : 조계원 / 국회 문체위원(민주당 여수을)·노관규 / 순천시장
- "철거하고 새로 짓고 이게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닙니까? (마음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게 마음대로 한 거지 어디에 보고 했어요? (아닙니다) 어디에 보고 했나요? (아니 순천시의회도 있고 저거 감시할 데는 많이 있지 않습니까?) 어디에 보고해서 했나요?"
노 시장은 김 여사의 개입 의혹과 관련해 2023년 정원박람회 개막식 당시 현장을 찾은 대통령 부부에게 지역 현안을 보고하는 건 시장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싱크 : 노관규 / 순천시장
- "예산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시장이 현직 대통령이 방문하시는데 당연히 예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보고하는 건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잘못됐다고 돌팔매질하면 맞아야죠."
한편 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증인에 대한 질의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오는 29일 종감에서 노 시장을 추가로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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