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해갈된 강릉서 기부받은 생수로 중고거래 '눈총'

    작성 : 2025-10-02 07:09:14 수정 : 2025-10-02 07:10:32
    ▲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레나 주차장에서 시 관계자들이 지난 가뭄 재난사태 때 기부받은 생수를 소상공인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에서 기부받은 생수를 중고로 되파는 사례가 잇따라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사이트에는 최근 들어 기부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서 강릉시는 2차례에 걸쳐 전 시민에게 생수를 배부했습니다.

    가뭄이 심각하던 지난달 중순 아파트 주민 1인당 2ℓ 6병 묶음 3개씩을, 아파트를 제외한 시민에게는 1인당 2ℓ 6병 묶음 2개씩을 각각 나눠줬습니다.

    앞서 1차 배부에서도 1인당 2ℓ 6병 묶음을 배부했습니다.

    이후에도 사회복지시설과 병원 입소자, 관외 주소지 대학생, 외국인 대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어린이집, 24개월 이하 영아, 소상공인 등에게 다량의 생수를 배부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 이후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반전됐고, 일부 시민들이 기부받은 생수를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는 "지원받은 물이 아니라 직접 구매했다", "예비로 많은 양을 구입해 놨다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부받은 생수로 추정되는 물건이 대부분입니다.

    이와 반대로 국민 세금으로 받은 생수라며 필요한 분들에게 나눔하겠다는 글도 올라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수 나눔 글을 올린 한 시민은 "배부받은 2ℓ짜리 생수 30개인데 저희는 필요가 없어 나눔한다"며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가져다 쓰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강릉시는 아직 남은 생수를 소상공인 등에게 계속해서 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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