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산파' 윤여준 "저 당은 진짜..이재명, 이회창-尹 반면교사 꼭 성공한 대통령 되길"[민방대담]

    작성 : 2025-05-03 17:20:06 수정 : 2025-05-04 01:38:49
    "尹, 다 이기고 돌아와?..착각 속에 살아, 행복할 듯"
    "저 당은 왜 아직도 저러고 있는지..아이고 참 답답"
    "한덕수, 그냥 테크노크라트..국가 지도자로는 미흡"
    "김문수-한덕수-이낙연 단일화?..뭔 의미인지 의문"
    "이회창, 대한민국 정치 바꿀 절호 기회 날려..회한"
    "이재명, 충분한 준비..꼭 성공한 대통령 되길 바라"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했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참모와 국민의힘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보수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 "왜 저러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이재명 대표가 성공한 대통령이 될 거란 기대가 있어 선대위원장을 맡았다"고 밝혔습니다.

    윤여준 위원장은 오늘(3일) 방송된 전국 9개 민방 공동대담에 출연해 국민의힘 구 여권 일각의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 "경력과 대통령의 자질은 별개"라며 "제가 보기에 한 총리는 '테크노크라트'다. 테크노크라트가 이런 격변기에 국가 지도자로서 적격이냐 하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관료로 성장하신 분이어서 자연히 그게 이제 체질이 돼 있는 거잖아요. 굉장히 유용한 자질이지만 이게 '대통령이다' 할 적에는 꼭 그런 자질만 가지고는 안 되니까. 관료나 그런 거는 다른 사람의 자질을 빌려 쓰더라도 통치자로서의 어떤 비전이나 원대함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창조성이라는 면에서 국가 지도자로서는 좀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저는 평소에 하고 있는 편"이라는 게 윤 위원장의 평가입니다.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 빅텐트'에 대해서도 윤 위원장은 "바람직스럽다고 보기는 어렵겠죠"라며 "그러나 그런 집단적인 반대 움직임에 대해 이 후보가 왜 저런 일이 생기는지도 잘 고민을 해봐야 되겠죠. 그래서 자기성찰이라는 점에서 뭔가 고쳐야 할 게 있으면 고쳐야 하고"라고 윤 위원장은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총리, 여기에 이낙연 전 총리를 포함하는 단일화에 대해선 "글쎄. 그게 뭐 큰 시너지가 날까요?"라고 반문하며 "이낙연 전 총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국민적 지지라는 것도 그렇고. 한 총리, 이 전 총리가 호남분이라고 하는데 호남분들 정치의식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단순히 호남 출신이라고 막 쏠리고 그러는 건 아닐 거에요. 전 그렇게 본다"고 거듭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가 가지고 있는 표가 상당히 있다. 무시할 수 없다"며 "어쨌거나 이제 젊은 분이고 이준석 대표의 상징성은 좀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회창 총재의 두 차례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현 상황에 대해 "저는 늘 그 당에서 그 당의 주류를 이루는 분들하고 생각이 늘 달라서 어떻게 보면 그분들한테 아주 골칫거리 같은 존재였었는데"라며 "저는 지금도 '아, 저 당이 왜 아직도 저러고 있냐'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죠"라고 한심함과 아쉬움, 안타까움을 동시에 내비쳤습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해 "그게 지금 무슨 생산적인 논쟁인가요?"라며 "그게 이미 그 단계는 지나갔어야 되는 거잖아요. 미래 지향적 가치도 제시하고 방향도 제시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미래를 얘기해야지. 아이고. 참 답답해. 그런 거 보면"이라고 혀를 찼습니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사저로 돌아가면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는 윤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그게 뭐 논평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그게"라며 "그냥 본인의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뭐 계속 그렇게 살라고 그러죠"라고 직설적으로 냉소했습니다.

    "그렇게 살면 자기만족은 있을 거 아니겠어요? 이기고 돌아왔으니까.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하든 본인이야 이기고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라고 윤 위원장은 거듭 윤 전 대통령을 한심해했습니다.

    관련해서 윤 위원장은 "사람을 가장 강력하게 마취시키는 게 '권력'이라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대통령은 권력 마취와 중독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특히 우리처럼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은 더군다나 그렇다"며 "우리 전통이나 문화가 그런 면이 좀 많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권력에 있는 분이나 국민이 늘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회창 총재를 보좌할 때 '이렇게 가시면 안된다'고 꾸준히 말씀을 드렸는데 근데 그게 뭐 제가 단기필마로 당 중진 세력들을 제가 당할 수가 있나요. 저는 그렇게 나중에 떨어져 나왔던 거죠"라며 "지금 생각해도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등장하신 분인데 그 기회를 그렇게 날려 보낸 건 저는 지금도 두고두고 정말 회한이 있을 정도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라는 회한을 윤 위원장은 쏟아냈습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는 우리가 보통 언론을 통해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스마트한 분이에요. 그러니까 권력 마취 덫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하고 있는 거죠"라며 "그리고 본인도 그렇게 옆에서 꾸준히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통령 자질이나 능력은 충분해서 국가를 잘 운영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한 윤 위원장은 "화려하게 등장해서 대통령이 된다고 끝이 아니다. 충분한 고민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윤 위원장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봐라. 준비 없이 선거에 이겨 대통령이 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다 보지 않았냐. 정당 경험도 없고 자질도 없는데 바로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 대표가 판단력도 예리하고 자질도 충분한데 권력 마취나 중독을 끊임없이 경계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윤 위원장은 주문했습니다.

    윤여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인터뷰 전문은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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