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익 '아트광주24' 예술감독.."'눈 큰 여자 그림'이 잘 팔려" 인기 실감(2편)

    작성 : 2024-10-13 08:30:02
    공공기관·기업의 관심이 아트페어 살려
    자치단체 등 미술품 구매 예산 늘려야
    타 지역 아트페어 기업들 구매 '버팀목'
    "그림 처음 사는 컬렉터 많이 생겼으면"
    ◇ 서울·부산·대구의 아트페어와 어깨 나란히
    ▲윤익 '아트광주24' 예술감독은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공공기관의 지원으로 기업의 관심을 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작가들의 요구사항은?

    "각 부스를 다니면서 작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 미술 애호가들 작품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미술시장이 어려울 때는 시라든가 기관에서 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예산을 넣어서 활성화를 해줬으면 한다는 그런 소망과 기대가 많더라고요."

    - 광주시립미술관 구매는?

    "그건 올해도 합니다. 타 지역 아트페어들은 그런 게 별로 없어요."

    - 타 지역 아트페어는 어떤가?

    "타 지역 아트페어는 사실 기관에서는 안합니다. 오히려 기업에서 많이 사가는 경우는 있지만 기관에서 미술품을 사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트부산이 잘 된 건 부산에 있는 큰 기업인들이 작품 구매를 많이 해줬죠."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광주24' 전시장 내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 미술시장은 어떤가?

    "다른 지역 아트페어가 다 잘 되는 건 아니고 잘 되는 페어는 서울에서도 키아프하고 화랑미술제 두 개가 잘 되는 편입니다. 나머지는 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부산에서도 아트부산이 유독 잘 됐어요."

    - 광주아트페어는 어느 수준?

    "부산에서는 아트페어를 네 번을 합니다. 대구의 디아프가 잘 돼요. 그래서 실은 우리 '아트광주'보다 더 손님도 많고 매출이 많은 곳은 많지 않아요. 그것도 서울 부산 대구 우리가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이 정도면 광주는 선방이에요. 사실 근데 그러면 안 되죠. 우리가 더 잘 돼야죠."
    ◇ 외국 및 대형 갤러리 참가해 매출 확대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광주24'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취향에 따라 작품을 구매하고 있다

    - 더 잘하려면?

    "자체 매출이 좋아야 됩니다. 자체 매출이 좋으려면 서울에서 큰 갤러리들이 와야지요. 큰 갤러리가 오면 그냥 오지 않고 자기네 컬렉터들을 끌고 옵니다. 그래서 아트페어에 큰 갤러리들이 많이 오는 게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런 것처럼 광주도 서울이나 외국에서 유명한 갤러리들이 많이 오면 컬렉터들도 오겠지요."

    -조직 운영 규모는?

    "광주는 아직 열악합니다. 갤러리 부스비용이 광주는 제일 비싼 게 600만 원입니다. 아트부산, 키아프는 제일 비싼 게 5~6천만 원입니다. 그리고 광주는 일하는 인력이 저 포함해서 5명입니다. 그것도 다섯 달 동안만 일합니다. 키아프는 20명 정도 일하고 아트부산은 15명이 1년 내내 일합니다."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광주24'에 참가한 대인예술시장 한평갤러리 부스 모습

    - 상설 조직이 필요한가?

    "당연하죠. 우리 광주도 상설조직이 과제입니다. 안정적으로 계속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합니다."

    - 예산은 어떤가?

    "그나마 예산은 광주시에서 4억 원을 대니까 이게 매년 되는 거예요. 그거 안 되면 어떻게든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좋게 폼나게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번에 설치한 부스가 서울 키아프하고 아트부산이 쓰는 제일 비싼 부스예요 이렇게 해놔야 갤러리들이 와서 제대로 한 것 같고 폼난다고 합니다."
    ◇ 달항아리·동물 등 유행 아트페어 '효자'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광주24' 기획전인 '라이징스타전'과 '프로포즈전' 전시장 모습

    - 시민과 관람객에게 할 말?

    "저는 아트광주24를 통해서 그림을 처음 사는 컬렉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많이 생기고 있어요. 일반인들이 작은 작품을 2~300만 원, 4~500만 원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 작품에 유행 타는가?

    "평면 그림 말고 달항아리 도자기가 곳곳에 많이 보일 겁니다. 미술시장도 유행이 있어요. 지금은 덜 하는데 재작년까지 달항아리 그림 엄청 떴었죠. 사발 그림과 또 하나는 눈 큰 여자 그림, 의인화된 동물 그림, 또 꿈 속의 어떤 풍경 같은 예쁜 것들이 유행이었죠. 올해 광주는 아직도 그런 작품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광주24'에 마련된 미술체험 행사 부스

    - 광주작가들의 성향은?

    "광주 작가들의 작품은 아트페어용 그림하고는 좀 달라요. 일부 아트페어를 가보면 페어용 그림을 알아요. 그런 그림들이 판을 치는데 광주 미술시장은 트렌드하지 않은 게 장점이고 단점이에요."

    - 무슨 단점인가?

    "단점일 것까지는 없는데 그래도 지역 작가들의 순수한 어떤 그림의 작품성들을 갤러리 하시는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아트광주는 분위기가 참 독특하다. 순수 성향의 작가 그림들이 많다. 저는 이것을 페어를 의식하지 않는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윤익 '아트광주24' 예술감독이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장점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미술시장이 너무 트렌드에 민감해서 젊은 층들이 이것이 유행이다 하면 너나나나 다 그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도 광주작가들은 트렌드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것이죠. 아무튼 광주아트페어가 점차 성장하면서 다른 지역의 갤러리와 그림도 보게 되고 그러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끝으로 할 말씀

    "광주가 미술의 도시로 이름값을 하려면 아트페어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림이나 작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미술인과 화랑 등에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트광주24를 찾아주신 시민과 참여해주신 작가와 갤러리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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