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의 한 숲에 유기된 신생아가 시민 신고를 통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20대 친모는 "전 남자친구의 아기다. 처음부터 키울 마음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23살 친모 A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강릉의 한 병원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찾은 뒤,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한 시민이 소방당국에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다급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숲을 수색해, 9분 만에 둘레길 표지판 아래 눈이 쌓인 곳에서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의 갓난아기를 발견했습니다.
아기는 강릉의 한 대형병원으로 바로 옮겨졌고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수사에 나서, 21일 오후 3시쯤 경기 안산의 한 주택에서 A씨를 검거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영아유기와 살해미수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A씨와 강릉 여행을 갔던 현재 남자친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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