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가족 위해"..고려인마을 모금 시작

    작성 : 2022-03-04 19:27:11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 세계의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도 기부 행렬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가족들을 위해 고려인 마을 주민들도 모금 활동에 나섰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13살짜리 손자를 두고 온 비탈리 씨 부부.

    전쟁으로 현지 은행이 마비돼 손자에게 이번달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인터뷰 : 비탈리 / 광주 고려인마을 거주자
    - "가장 걱정되는 게 손자죠. 하루빨리 손자를 여기 가족들 있는 곳으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뿐이죠."

    손녀 양육을 돕기 위해 잠시 한국에 온 니엘자 씨도 고향에 두고 온 아들이 걱정되긴 마찬가집니다.

    ▶ 인터뷰 : 니엘자 / 광주 고려인마을 거주
    - "시골이고 도시고 거리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다 지하에 숨어 있고 낮에는 아들도 지하에 숨어 있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마을 방송으로 모금 활동을 알리고,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천영 / 광주 고려인마을 목사
    - "(우크라이나) 대사관하고 협의한 결과 모금을 해서 돈으로 보내는 것이 인근 국가에서 필요한 것을 사서 배분하는데 더 쉽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이 눈에 밟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고려인마을 주민들.

    하루 빨리 전쟁의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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