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밤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뒤집히면서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갓길 포장 등 공사 중인 도로였는데, 가로등은 물론 안내판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관련 기관은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로등조차 없는 어두컴컴한 도로 옆으로 1톤 트럭이 쓰러져 있습니다.
70cm가량 움푹 파인 갓길에 바퀴가 빠지면서 그대로 넘어진 겁니다.
갓길 포장과 확장 등 도로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 하나 없었고 안전 시설물이나 조명도 부실했습니다.
▶ 싱크 : 사고 차량 운전자
- "밤에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쾅하더니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놀랐어요 사지가 막 떨리고 그랬어요"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는 허리와 어깨 등을 크게 다쳤고, 차에 실려있던 전복 등은 모두 폐기해야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달 초 공사가 시작되면서 사고 위험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 싱크 : 마을 주민
- "우리는 잘 다니니까 이해하는데 초행길을 아무래도 위험하죠"
뒤늦게 안전시설 보강에 나선 익산국토관리청은 공사업체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 싱크 :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
- "저도 조사를 해봤더니 (당시에) 시작점하고 끝난 지점하고 두 개만 (안전장치를) 가져다 놨더라고요 좀 아쉽긴 합니다. 몇 개라도 더 놨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현행법상 안전 시설물 규격이나 설치 간격 등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부실한 안전 관리에 운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정작 관리 기관은 허술한 규정을 내세우며 변명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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