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양과 진도 외에도 해남과 강진, 고흥 등 전남 남해안 대부분 시군에서 인명사고와 재산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범람한 하천이 마을을 통째로 휩쓰는가 하면, 도로와 철도,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어서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흙탕물로 뒤덮인 집 안에 가구와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시간당 최대 7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오늘 새벽, 갑자기 집으로 밀려든 계곡물을 피하던 일가족 5명 중 할머니 69살 A 씨가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인명사고가 발생한 집 주변에는 보시는 것처럼 2m가 넘는 아스팔트 잔해물이 있고, 반경 50m엔 집안 살림살이들이 곳곳에 떠밀려 내려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밤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상가와 주택 안으로 강물이 들이치자 놀란 주민들은 밤새 물을 퍼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금 / 해남 고담마을 주민
- "두 분을 살렸잖아요 주무시고 그러길래 전화해서 빨리 나오라 해서 문도 안 열려져 있길래 잡아당겨서 (구조했어요)"
해남에서만 20여 채, 전남 전 지역에서 130여 채의 주택이 침수되면서 백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영 / 이재민
- "침수되니까 난감하죠. 바닥에 물이 많이 차버렸어요"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섬처럼 변해버린 건물에 갇힌 남성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됩니다.
▶ 싱크 : 고립된 주민
- "여기가요 항상 160~170mm 이하로만 왔거든요. 400mm 가까이 와버리고 도저히 안 되겠길래 신고를 했거든요"
순천에서는 지하차도를 지나던 화물차가 침수됐다가 운전자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해남과 진도, 고흥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21,000 ha(헥타르)의 논이 물에 잠겼고, 밭 50ha(헥타르)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장흥의 한 양계장에서만 닭 3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 27곳이 침수돼 7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폐사했습니다.
선로가 유실되면서 경전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광주천변과 영산강변 하부도로, 고흥과 진도 등 6개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여객선 21개 항로 33척이 통제됐고 여수-김포 등 항공기 6편이 결항되는 등 하늘길과 뱃길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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