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범람한 강이 마을을 휩쓸며 주택 지붕위에 고립된 소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쑥대밭이 된 구례 섬진강변 마을의 모습입니다.
아직 수해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구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현재 소 5마리가 올라가 있는 주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벽 곳곳에 지푸라기 잔해물들이 남아 있는데 수해 당시 3m에 가까운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던 걸 짐작게 합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잠긴 구례 양정마을은 침수 피해 흔적이 아직 그대롭니다.
벽면이 뜯겨진 주택과 잔해물, 건물이 통째로 사라지고 집터만 남은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수해가 발생한지 10개월 정도가 지났는데요. 이곳 구례군 양정마을의 100여 가구 중 19가구 주민들이 여전히 제 뒤로 보이는 컨테이너 같은 임시시설에 살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서도순 / 수해 마을 주민
- "또 태풍, (장마) 같은 거 오면 컨테이너 떠 버릴까 봐 걱정도 되고.."
▶ 인터뷰 : 전용주 / 수해 마을 주민
- "(소) 사체 처리를 위해서 집을 부셨으면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지 요즘 집 한 채 지으려면 기본이 1억이에요 1600만 원 배상 가지고 되지도 않는 일이고.."
도로와 하천 정비도 덜 끝나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수해로 파손된 도로 28곳 중 복구가 완료된 곳은 10곳에 불과하고, 상하수도 파손 지역은 34곳 중 단 4곳만 공사가 끝났습니다.
▶ 싱크 : 구례군청 관계자
- "저희들도 빨리하고 싶은데 워낙에 건수도 많고요. 뚝딱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복구라는 게.."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사이 최대 150mm의 비를 예고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수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장마를 맞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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