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 철거에 참여한 다원이앤씨가 경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를 인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안전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 3명을 입건하고, 4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철거왕' 업체로 불리며 학동4구역 철거 작업에 참여한 다원이앤씨의 직원 2명이 입건됐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불법 재하도급 계약 등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입니다.
이들은 압수수색 닷새 전인 지난 13일, 회사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7대를 교체하고 교체 장면이 찍힌 CCTV를 삭제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존재하는 컴퓨터가 로그인 기록이나 윈도우 재설치 일시가 6월 13일 경우로 대부분 동일했고.."
회사 대표와 간부가 상의한 뒤 부하 직원에게 직접 증거 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원 측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1일에는 철거 작업 참여 여부를 묻는 kbc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들과 관련 없는 사업장이라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불법 재하도급이나 이면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 싱크 : 다원이앤씨 관계자(지난 11일)
- "(붕괴사고) 날부터 저희 임원분들이랑 해가지고 당연히 그 상황들을 알고 계시는데 저희 회사 현장도 아니고 관련이 없는 곳인데.."
다원 측 관계자 2명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되면서 이번 붕괴사고 관련 피의자는 현재까지 모두 16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 조사 특별 감독을 벌인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미 구속된 철거업체 한솔의 현장소장과 백솔의 대표이사,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의 현장소장 등을 안전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어 추가 입건했습니다.
또, 49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38건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맡길 예정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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