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학진학에 활용..학생들 '허위실적'도 은폐

    작성 : 2020-04-23 18:58:22

    【 앵커멘트 】
    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거짓으로 봉사실적을 올리고, 문제가 불거지려 하자 이를 은폐한 정황을 보도해드렸는데요.

    허위실적이 발견된 뒤 삭제 조치되지 않은 건 정치인의 봉사시간뿐이 아니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일부 학생들의 허위 봉사실적도 대거 적발됐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조치하지 않고 눈 감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서구청이 지난 2018년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허위 봉사실적을 시스템에 등록한 16명의 명단이 나와있습니다.

    이들이 올린 허위 실적은 1,357시간.

    문제가 발견된 이후, 어떻게 조치됐는지 취재진이 추적했습니다.

    구청이 실태 점검에 나선 18년 상반기를 전후로 허위실적이 삭제된 건 16명 중 2명에 대한 378시간.

    전체 시간의 2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14명의 허위 실적을 2년 넘도록 눈 감아준 건데,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거나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 등도 8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허위실적은 생활기록부 봉사활동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대학 진학 등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는데 일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허위 봉사실적 봐주기 논란 등에 대해 광주 서구자원봉사센터와 구청은 고의로 은폐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광주 서구자원봉사센터 당시 소장
    - "그때 이후에 정리가 끝났다고 생각했죠 싹. 그러니까 지금부터 이렇게 하자 하고 시스템 정비를 했죠. 저는 어디 가서든지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하지만 정치인을 포함한 이들의 허위 봉사실적은 수차례 이뤄진 감사와 지도점검 과정에서 시정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대석 /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 "(혹시 일부러 빼신 건가요?)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아닙니까?) 그래 아니라고 (내용 모르십니까?) 모릅니다 예"

    ▶ 스탠딩 : 이준호
    - "광주광역시 교육청은 학생부에 등록된 이들의 허위 봉사실적에 대해 감사를 벌인 뒤, 수사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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