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조작하려한 혐의로 후보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수백 대의 단기전화를 개설해 휴대전화로 착신하고, 연령과 지역을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재연)
'30대가 다 찼으니 50대나 60대로 응답하라', '구례읍이 찼으니 다른 면으로 참여해달라'
더불어민주당 구례군수 후보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될 당시 한 SNS 단체방에선 이런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170여 명이 참여한 단체방에서 여론조사 응답자가 연령과 지역을 속이도록 조직적으로 움직인 겁니다.
여론조사가 대표성을 갖기 위해 연령이나 지역별 응답자 수를 제한하는데, 그 제한을 피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 싱크 :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예를 들어 30대가 다 찼는데 30대라고 제가 전화를 받고 버튼을 누르면 거기는 응답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돼 있던 것 같아요. "
순천에서는 수백 대의 집 전화를 개설한 뒤 휴대전화로 착신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5백 대의 단기 전화를 30여 대의 휴대전화로 착신시켜 특정 후보의 지지도를 높이려 했습니다.
한 명이 최고 10번 이상 중복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한 자리수 지지율을 보이던 한 예비후보가 갑자기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관여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처음에 고발된 인원이 30명이 넘었잖아요. 여러번 했으니까 죄가 되죠. 두 번 이상 응답한 것을 죄로 잡거든요."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례군수 후보 측근 43살 조 모 씨와 순천시장 예비후보 사무장 57살 이 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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