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객 정보를 이용해 몰래 유심칩을 재발급받아 수천만 원대 소액결제를 한 혐의로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이동통신사의 허술한 유심칩 발급으로 애꿎은 가입자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태블릿 PC를 개통한 김 모 씨는 최근 수십만 원의 대금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하지도 않는 모바일 게임의 아이템 구매로 두 차례에 걸쳐 55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명의 도용이 의심되는 상황, 범인은 황당하게도 해당 대리점의 직원이었습니다.
대리점 직원 25살 조 모 씨가 김 씨의 가입 정보로 유심칩을 재발급받은 뒤 자신의 휴대폰에 장착해 결제한 겁니다.
▶ 싱크 : 김 씨 / 피해자
- "처음에는 황당했죠. 처음 겪어보는 일이니까. 살면서 이런 일을 겪나 싶기도 했고..근데 나중에 대리점 직원이 했단 말 듣고 화가 나기 시작했죠."
이렇게 가입자 47명이 개인정보를 도용당했습니다.
조 씨는 소액결제로 상품권 등을 구매한 뒤 되파는 수법으로 3천 2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강영 / 순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유심칩을 재발급받는 과정에 실제 사용자가 신청한 것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피의자는 이 허점을 이용한 겁니다."
경찰은 조 씨와 조 씨가 일했던 대리점 점주 2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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