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뭄이 1년째 계속되면서 섬마을에는 10일씩 단수가 이뤄질 만큼 물부족난을 겪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두 달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집중취재 가뭄에 신음하는 섬마을을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다리로 연결된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 두 개 섬,
주민 8천 여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저수집니다.
최대 42만 톤의 물을 채울 수 있는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면서 5만 톤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제가 두 달전 이곳에 왔을 때 저수율이 16% 였는데 지금은 12%까지 떨어져서 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을 냇가에 있는 물까지 훑어서 차량을 동원해 물을 채워 보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 인터뷰 : 이기석 / 완도 보길면장
- "정상 급수 했을 때는 20일 정도 밖에 할 수 없고 제한 급수로 10일 단수, 2일 급수 했을 때는 두 달이 가능합니다"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틀 급수에 8일 단수를 해오다 최근엔
단수 기간을 열흘로 늘렸습니다.
설겆이, 빨래는 물론이고 몸을 씻을 물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종숙 / 완도 보길면
- "세수도 안 해 머리도 안 감아, 그러다가 물 나온 날 머리 감고, 사람 미칠 일이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지 언제 물 나온데요 하늘에서 물 줘야지"
식당과 숙박업소도 정상 운영이 어렵습니다.
쌀 씻은 물로 설겆이를 해가며 아껴보지만
물이 없어 손님을 돌려 보내는 일이 잦습니다.
▶ 인터뷰 : 조말녀 / 식당*모텔 운영
- "물 때문에 불편하죠, 어떨 때는 모텔 손님도 안 받아요 물이 없으니까"
1년여 째 이어지고 있는 가뭄에 섬마을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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