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광과 함평 등 서해안 지역에 30cm에 이르는
눈폭탄이 쏟아 졌습니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농촌의 오지 마을이 고립되면서 눈과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폭설에 갇힌 마을을 다녀 왔습니다.
【 기자 】
마을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밤사이 30cm에 가까운 눈폭탄이 쏟아져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길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발목까지 눈이 차오른 좁은 마을길은
밤사이 꽉 막혔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보시는 것처럼 마을길도 발목 높이까지 눈이 차 올랐습니다. 좁은 길은 장비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일일히 수작업을 통해서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용 / 마을 이장
- "어르신들 바깥 출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골목은 장비가 못 들어오니까 힘든 점이 많이 있습니다"
팔순의 노인은 연일 쏟아지는 폭설과 한파에
차마 문 밖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사흘째 방 안에서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수남 / 함평군 손불면
- "눈이 오니까 꼼짝도 못하지요, 밥만 먹고 방에 앉아 있고 나가봤다 (눈)치우도 못하겠고 "
마을 도로는 오도 가도 못하는 빙판길입니다.
주민들이 트랙터와 중장비로 길을 뚫어 보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용운 / 함평군 손불면
- "일반 지방도는 되는데 (마을길은)제설이 못 미치다 보니까 개인 장비로 치우고 있습니다"
함평 손불 28cm, 영광 25cm 등 서해안 지역은 1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눈폭탄과 한파에 농촌마을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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