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바다에 이어 육지 생태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폭염으로 농작물이 시들고 메말라가고 있지만 칡과 가시박 등 넝쿨식물들은 오히려 더 왕성한 번식력을 보여 인근 식물들이 죽고 있습니다.
질긴 생명력으로 도심과 농촌 가릴 것 없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전신주와 건물이 온통 풀로 뒤덮여 마치 정글을 연상케합니다.
10미터가 훨씬 넘는 소나무 줄기까지 타고 올랐습니다.
생태교란식물인 칡넝쿨입니다.
계속된 불볕더위로 뜨겁고 습한 날씨를 좋아하는 칡넝쿨이 도심에서부터 산 속까지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기혁 / 시민환경단체 '모래톱' 회장
- "(폭염으로)훨씬 더 빨리 오니까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발아될 수 있는 공간을 점령을 해버린 거죠."
시원한 녹음이 우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외래종인 환삼넝쿨과 가시박이 토종나무와 주변 식물을 마치 장막처럼 뒤덮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보시다시피 제 주변에는 생태계교란식물인 환삼넝쿨과 가시박이 가득한데요. 직접 이 넝쿨을 걷어내봤더니 햇빛을 보지못해 죽어있는 식물들이 가득합니다."
환삼넝쿨과 가시박은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제초물질도 분비합니다.
▶ 인터뷰 : 윤여건 / 광주환경공단 하천사업소장
- "가시박과 환삼넝쿨의 경우에는 그 자체에서 식물을 고사시키는 제초물질이 분비돼서 식물들이 죽게 됩니다."
우후죽순 늘어나다보니, 농민들에게도 넝쿨식물은 골칫거립니다.
▶ 인터뷰 : 이학기 / 담양군 대덕면
- "부대끼니까 그렇죠. 그렇지 않아요? 지금 저기 토마토 나무도 넝쿨이 감고 돌아버리면 가만히 있는 것과 감고 돌아버리니까 열매가 제대로 못 열죠."
하지만 지자체는 도로정비 차원의 풀 베기에 나설 뿐, 심각성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고 불리는 칡과 가시박 그리고 환삼넝쿨, 폭염 속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의 서식 기반까지 송두리째 잠식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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