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선 8기 광주광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수소트램 도입이 시작부터 난관입니다.
광주시의회에서 관련 용역 예산을 전액 삭감한 건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감대가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광주시의회는 강기정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거듭 도입 의지를 밝혀온 수소트램 설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용역부터 추진하는 건 온당치 않다", "공약이라고 해서 모든 시민이 동의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인수위 과정을 거치면서 구체화된 1단계 노선을 보면, 광주에서 대표적인 교통 혼잡 구간으로 꼽히는 농성역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두 구간 모두 하루 교통량만 각각 12만대, 14만대가 넘습니다.
최소 2개 이상의 도로를 점유해야 하는 만큼, 교통 혼잡이 더 심해지고 교통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였습니다.
대중교통 중심 문화에 대한 시민사회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안정화 /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
- "수요관리정책이라고 하는데 그걸 해서 차들을 못 들어오게 하고 대중교통만 들어오게 한 거죠. 시민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죠.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하겠다는 정도가 합의가 돼야 하는 거죠"
강기정 시장은 시의회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싱크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애초에 용역을 통해서 그런 시민들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자고 하는 취지의 용역인데 그 1억을 깎으면서 의견을 들으라고 하니까 이 자체가 모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강기정 시장이 '미래를 위한 씨앗'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트램 사업은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한 채, '충분한 공론과 공감, 논의'를 과제로 남겼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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