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지하철서 피 토하며 쓰러진 남성...3년차 간호사가 구했다

    작성 : 2025-12-27 22:35:20
    ▲고대안암병원 간호사 박상은(25)씨[연합뉴스]
    금요일 퇴근시간 지하철에서 쓰러진 남성을 응급조치로 구한 간호사의 선행이 차디찬 연말에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26일 저녁 6시 10분쯤 서울 성북구 월곡역을 막 떠나 고려대역으로 향하던 6호선 열차 안에서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젊은 남성이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피를 토하면서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이미 의식을 잃은 듯해 위급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몇몇 승객들이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중에는 고대안암병원에 재직 중인 3년차 간호사 25살 박상은씨도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소방 당국과 역무원에게 상황을 신고했고, 일부는 '심폐소생술(CP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외쳤습니다.

    한 여성이 먼저 CPR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박씨는 바로 옆에서 기도를 확보하며 도와줬습니다.

    CPR을 하던 여성이 힘에 부쳐 "더는 못하겠다. 다른 남성분이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으나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때 박씨가 직접 기도를 확보하고는 바로 1분 동안 CPR을 했습니다.

    쓰러졌던 남성은 마침내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 남성은 고려대역에서 역무원에게 인계돼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연합뉴스에 "처음엔 당황했는데 상황을 딱 마주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며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도 의료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박씨의 꿈입니다.

    그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임상 현장은 물론, 연구와 지역사회 등 넓은 영역에서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인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