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대만 무기 판매' 후폭풍... 中 보복 제재에 美 "강력 반대"

    작성 : 2025-12-27 10:48:21
    ▲ 10월30일 부산에서 만나 대화하는 미중정상 [연합뉴스]

    지난 10월 부산 정상회담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 원대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이 미국 군수기업들에 대한 무더기 제재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6일 노스롭그루먼시스템즈와 L3해리스 등 미국 군수기업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한 제재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8일 대만에 자폭 무인기 등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111억 540만 달러(약 16조 4천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따른 보복 조치입니다.

    중국의 이번 제재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있었던 제재보다 대상 기업과 인원수 면에서 훨씬 강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대만의 자위 역량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에 보복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대만을 향한 군사·외교·경제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중국에 촉구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충돌을 내년 4월로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벌어지는 양국 간의 치열한 '기싸움'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건드리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 고립주의' 기조 속에서도 대중국 억제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국내 정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가 깊어지면서 미중 관계의 긴장 파고는 당분간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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