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전두환 글씨 사라진다"..흔적 지우기

    작성 : 2020-05-03 18:41:29

    【 앵커멘트 】
    5.18 40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국가보훈처가 5월 18일이 되기 전에 전두환 씨가 현충원에 남긴 흔적을 지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곳곳에 남은 전 씨의 흔적을 이제는 모두 지울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립대전현충원 한 가운데 자리한 현충문입니다.

    지난 1985년, 전두환 씨가 쓴 글씨로 만든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보훈처가 이 현판을 철거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이 잠든 현충원에 내란죄로 대통령 예우까지 박탈당한 인물은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겁니다.

    ▶ 싱크 : 구진영 연구원/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 "현충원의 경우에는 국가를 상징하는 곳인데 내란죄로 내란죄로 처벌된 전 씨의 현판이 걸려 있다는 게 매우 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현판 철거 운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백담사는 지난해 12월, 전 씨 부부가 2년여 동안 은거하며 사용했던 물품을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으로 기념한 지 30년 만입니다.

    이처럼 전두환 씨의 흔적은 하나둘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전 씨를 기념하는 시설은 전국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장성군 상무대 안 무각사에는 5.18민주화운동 다음해인 지난 1981년, 전두환 씨가 광주를 방문해 기증한 종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에도 있습니다. 특정 군부대에 전두환 이름으로 새겨진 현충비나, 충혼비 등이 도처에 있습니다. 관련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청주 청남대에 설치된 동상과 비석부터 경기도 포천의 호국로 기념비와 인천 흥륜사 정토원 현판까지.

    5.18기념재단은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킨 전두환을 기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잔재 청산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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