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환경 개선한다며 멀쩡한 길 '자르고 파헤치고'

    작성 : 2018-10-13 18:23:32

    【 앵커멘트 】
    광주 서구가 '어깨동무길'을 포함해 아동인권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무지구 12k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인데요,

    사업 필요성을 두고 가뜩이나 찬반이 맞서는 상황에서 정작 공사 현장은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사가 중단돼 있는 인도 여기저기에 벽돌과 나무 등 자재가 방치돼 있습니다.

    등하교 하는 초등학생들은 위태롭게 길을 걸어가고,

    인근 학교 중학생은 벽돌과 흙더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 공을 주워갑니다.

    ▶ 인터뷰 : 임건하 / 인근 중학생
    - "운동장 사용할 때는 공 나가면 위험해 가지고 찾아오기 좀 무섭기도 하고..."

    위험한 건 어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근데 이거 다 해버리고 느닷없이 어깨동무길이 뭔 말이야.이게 뭔 짓거리인지 모르겠어요. 이건 잘못된 거라니깐."

    취재가 시작되자 광주 서구는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광주 서구 관계자
    - "안전관리자들을 배치를 해서 조심하게끔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학생들한테도 안내를 하고..."

    광주 서구가 상무지구에 추진하는 '어깨동무길' 조성사업은 치평동 1.2km 구간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벚나무 등을 심는 사업입니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느티나무 등 가로수 22주를 베어내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전현우
    - "세금 낭비와 명품거리 조성이란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 가장 중요한 주민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전현웁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