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예산만 막았어도…농가 폐비닐 방치 심각

    작성 : 2018-07-03 18:57:27

    【 앵커멘트 】한국환경공단의 위탁을 받은 폐비닐 재활용 업체가 생산품을 빼돌려 부당 이익을 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폐비닐 처리 예산으로 쓰여야 할 돈이 새어 나가면서 전국 농가에는 해마다 7만톤의 폐비닐이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비닐하우스 사이로 찢겨지고 버려진 폐비닐들이 나뒹굽니다.

    밭두렁엔 폐비닐과 폐농약용기 등이 뒤섞여 쌓여있습니다.

    ▶ 싱크 : 농민
    - "이건 좀 법에 저촉되는 얘긴데, 정말로 작은 규모의 조그만 거 있잖아요. 그런 건 저희가 소각을 하기도 해요."

    농가마다 폐비닐 집하장을 만들어놨지만 무용지물.

    제 때 수거해가지 않으니 쓰레기장 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 싱크 : 농민
    - "이 장소가 지저분하니까 어느 정도 차량 부피 되면 그때 연락해 수거합니다"

    최근 5년간 전국 농가에서 발생한 폐비닐은 165만 톤, 이 가운데 38만톤은 농촌 들녘에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매년 7만 톤이 넘는 폐비닐이 방치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전남에서도 한 해 수거되는 폐비닐은 전체 발생량 5만톤 가운데 60%밖에 되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농업용 폐비닐 수거 처리를 담당하는 한국환경공단은 예산 탓만합니다.

    한정된 예산을 아껴쓰고 있다고 하지만 폐비닐 수거량은 지난 10년동안 계속 정체돼 있습니다.

    ▶ 싱크 :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 "(처리 비용이)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지금 구조 자체도 작년에 계약을 하면서 단가를 내리고 있는 추세고요."

    한 해 농가의 폐비닐을 수거하고 처리하는 데는 3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됩니다.

    공단의 자산을 빼돌려도 확인도 못하는 부실한 관리감독 체계만 개선해도, 폐비닐 수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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