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사각지대, 이주여성

    작성 : 2018-04-08 17:46:14

    【 앵커멘트 】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피해를 입고도 말 못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주여성들인데요. 성폭력 피해는 끊이질 않지만 자칫 추방당할까 두려워 침묵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광주 시내 한 식당에서 일했던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말합니다.

    식당 주인의 남편이 밤마다 식당 한 켠에 있는 숙소로 찾아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미선 / 광주이주여성인권센터
    - "갑자기 찾아와서 그랬었다. 끝나고 난 다음에 얘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어디다 말할 수 없었다. 직장문제가 있어서 얘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거에요. 이주여성들은."

    무거운 짐을 집까지 들어다 주겠다던 택시 운전사부터 일자리를 주겠다는 용역 업체 사장까지.

    이주여성들에 대한 성폭력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추방 당할까
    두려워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지난해 서울과 대구의 이주여성상담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상담 건수는 모두 456건.

    상담소가 없는 광주와 전남의 경우 통계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주여성들은
    미투를 외칠 공간 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 인터뷰 : 한신애 / 광주 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저희가 안타까운건 이주여성 근로자들, 이 사람들이 성폭력이나 그런 문제를 당했을때 해결해 줄 수 있는 기관들이 좀 더 넓게 퍼져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은 4만여명.

    들불처럼 번져가는 미투와 위드유 운동에도 이주여성들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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