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려운 형편 탓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고려인 3세가 지역 의료진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한국에서 새 삶을 얻은 고려인 엘레나씨의 사연을 고우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26살 박엘레나씨.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받은 뒤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증상들이 모두 심장과 관련된 것이라는 소견이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엘레나 / 고려인3세
- "수술하기 전에는 머리가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었어요. "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구멍이 있는 심박중격결손으로 한시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한국에 온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직장도 없을 뿐 더러 천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감당할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이때 지역의 한 종합병원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대퇴부에 있는 대퇴정맥을 통해 큰 도관을 심장에 위치시킨 후 기구를 좌심방과 우심방쪽에서 막는 그런 시술을 시행했습니다."
가슴을 여는 대수술 대신 기구를 넣어 구멍을 막는 시술로 박씨는 이틀 만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 인터뷰 : 박엘레나 / 고려인3세
- "한국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고국의 한 병원이 내민 따뜻한 손길로 새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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