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처럼 폭염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더윗병 환자가 광주 전남에서만 2백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농민들인데요
농작물 수확 시기를 놓칠 수 없어 폭염속에서도어쩔 수 없이 논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고구마 수확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아직 오전인데도 이곳의 기온은 벌써 32도를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마땅히 쉴만한 곳도 없습니다.
트랙터가 지날 때마다 흙먼지까지 온 밭을 뒤덮습니다.
옷으로, 모자로 빈틈 없이 둘러씌워진 몸에서는 쉴새 없이 땀이 솟아나고 얼음물은 금새 따뜻하게 변합니다.
▶ 인터뷰 : 박경애 / 농민, 80세
- "시원한 물 갖다놔도 여기서는 뜨거워지지요, 이렇게 뜨거운데.. 옷도 깨끗하게 입고와도 땀 흐르니까 더러워지지"
수확기를 맞은 고구마와 복숭아, 포도 재배농가들이 폭염 속 힘겨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더윗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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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더윗병 환자는 모두 188명, 사망자도 3명이나 되는데 전남의 경우 90% 가량이 논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경우입니다.
보건당국은 폭염 속 무리한 작업을 피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자칫 농작물의 수확시기를 놓칠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진우 / 농가
- "좀 선선해지면 수확을 하고 싶은데 지금 공급해야 되는 곳들이 있어가지고 더운 날에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광주전남에서 발효되기 시작한 폭염특보는 무려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다음 주 초 소나기가 이어지면서 폭염이 한풀 꺾이고 기온도 평년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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