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침수된 집기를 씻어 햇볕에 말리고 흙먼지를 털어내는 등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피해가 워낙 큰 탓에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빗물에 잠겨버린 냉장고를 밖으로 들어냅니다.
흙먼지가 묻은 깔판을 깨끗하게 씻어 차곡차곡 쌓습니다.
지하에 있는 동아리방이 침수돼 회원들이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강중선 / 농악 동아리 회원
- "십시일반, 단원들이 모두 나와서 서로 힘을 보태서 복구가 이틀 만에 어느 정도 다 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한 음식점은 허리 높이까지 빗물이 차 올라 내부는 흙탕물에 뒤덮혔습니다.
복구에 나선 공무원들은 식기를 세척하고 주변을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김기수 / 피해업소 대표
- "(치워야) 영업을 재개할 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엄두를 못 내니까 손을 쓸 수가 없어요. 혼자서는"
빗물에 잠긴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나와 빗물에 섞인 흙을 삽으로 퍼 나르고 물로 씻어냅니다.
갑작스런 폭우로 토사가 공장으로 밀고 들어와 무릎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휴가 중인 직원까지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복구 뒤 작업 재개까지는 사나흘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전옥동 / 다영산업 대표
- "전 사원 200명이 출근해서 이쪽으로 복구에 집중해서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
빗물에 넘어진 전신주를 세워 끊긴 전선을 긴급 복구했습니다.
또 유실된 도로나 제방도 보수작업이 시작됐고, 물이 빠지면서 통제된 도로 구간은 대부분 소통이 재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담양군 수북면
- "어제 8일 밤에 비가 그쳐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복구하는 데 인력을 동원할 수 있어서요."
빗물에 잠겨 운영이 중단된 광주공항과 광주역은 정상을 되찾았고, 철로 보수를 마친 전라선도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잠정 집계된 시설 피해는 3,000곳에 이르고, 이재민은 3천 명이 넘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와 전남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kbc 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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