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치매 공공후견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해오고 있는데요.
홀로 사는 치매환자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환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김홍배 씨는 치매 공공후견인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같은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김 씨는 도움을 줄 치매 환자를 4개월째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후견인 제도를 원하는 지역 내 독거 치매 환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홍배 / 치매 공공후견인 자격 취득자
- "마음은 빨리하고 싶은데 어쩔 수가 없죠 참고 있어야죠.."
현재 공공후견인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치매 환자는 광주·전남 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단 2명에 불과합니다.
재산 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후견인제도를 기피하는 이유가 뭘까.
치매 환자들은 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 통장 등 재산 관리를 맡기는데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 싱크 : 이ㅇㅇ / 인지 5등급 치매환자
- "(다른 사람한테) 통장이고 도장이고 절대 줄 필요가 없죠. 못 믿으니까 사람이란 몰라요. 절대 믿을 수가 없어요"
▶ 싱크 : 정ㅇㅇ 인지 5등급 치매환자
- "그런 것도 있고 그리고 나 사는 것이 (부족해 보이는데 그런 걸)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도 (좀) 그렇고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기 싫어요.."
치매 환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정책 수립과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 인터뷰 : 정성배 /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교수
- "뭔가 체계적인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부족한 게 보여요. 이를테면 영상 같은 거 나이가 70~80 이렇게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도 홍보가 될 수 있을 만한 그런 자료를 많이 연구해야 해요."
갈수록 늘고 있는 우리나라의 치매 유병인구는 70만 명.
보다 나은 복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정부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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