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했지만 떠돌이 된 공익제보 교사..."불합리한 결정 반복"

    작성 : 2025-10-31 22:38:31

    【 앵커멘트 】
    전임 이사장의 금품 요구 사실을 증언한 뒤 해임됐던 광주 명진고 손규대 교사는 소청심사 끝에 지난 2020년 말 복직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명진고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 교사는 복직 이후에도 자신을 향한 불합리한 결정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2020년 12월, 명진고에 복직한 첫날 손규대 교사는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측이 교무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통합지원실에 학생용 책걸상을 놓고 근무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듬해인 2021년, 새학기 시작과 함께 손 교사는 떠돌이가 됐습니다.

    잇단 논란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교사가 남게 됐는데, 교사 과원이 2명일 때도, 15명일 때도, 순회교사 명단엔 손 교사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5년째 순회교사로 근무하는 명진고 교사는 손 교사가 유일합니다.

    손 교사를 포함해 명진고엔 지리교사가 두 명인데, 나머지 한 명이 내년에 휴직을 예고했는데도 손 교사는 순회근무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련된 내년 교육과정 편성표상, 지리수업이 완전히 빠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손규대 / 명진고 교사
    - "(지리 외에 가르칠 수 있는) 통합사회 교과 역시도 저를 배제한 상태에서 충분히 수업이 가능하게끔 배치를, 교육과정 시수 배치를 한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고요."

    손 교사는 교원단체로부터 올해 스승의날 유공 교원 장관 표창 대상자 추천을 받았지만, 최종 추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학교법인이 징계경력과 기소여부 확인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교원단체가 학교에 공문을 보냈고, 교육청도 명진고 측에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 측이 난색을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명진고 측은 순회교사 교과 지정은 사회과 교과협의회에서 회의를 통해 정했다며, 다른 지리교사가 담임이나 보직을 맡아 손 교사가 순회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 교육과정에서 지리수업이 빠진 것은 손 교사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 수요를 고려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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