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볼턴 전 안보보좌관 기소…정치 보복 논란

    작성 : 2025-10-17 21:20:02
    ▲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북미 협상에도 관여했던 존 볼턴이 16일(현지시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연방 대배심원단은 이날 볼턴을 1급 비밀을 포함한 국방 기밀을 불법으로 보관하고 유출한 18건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기소장에 따르면 볼턴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수행한 업무를 상세히 기록한 "일기장 같은" 자료 수백 장을 기밀 취급 인가가 없는 두 명의 친척과 공유했습니다.

    그가 자료를 친척에게 보낼 때 사용한 개인 이메일 계정은 이후 해킹됐는데 미국 당국은 해커가 이란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또 볼턴이 많은 기밀 자료를 출력해 허가 없이 메릴랜드주 자택에 보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법 당국은 지난 8월 볼턴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컴퓨터와 전화기, 다량의 문건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NBC방송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이 기소 다음 날인 17일 수사 기관에 자진 출두한 뒤 같은 날 메릴랜드주 법원에도 출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방 검찰과 볼턴 변호인단은 기소가 발표된 이후 자진 출두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턴이 수사 기관에 17일 오전 중 자진 출두하고, 미 연방보안관이 볼턴을 구금한 뒤 법원 출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볼턴은 기소된 후 성명을 통해 "그(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폭로하고 나의 합법적 행동을 옹호하기 위한 다툼을 기대한다"고 법적 대응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볼턴의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기소 내용 중 일부는 볼턴의 개인 일기 내용과 관련이 있다며 "기밀이 아니며 직계 가족들에게만 공유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소장에 나온 그의 이메일 해킹 사안은 지난 2021년 FBI에 신고해 FBI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로엘은 "과거의 많은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볼턴은 일기를 썼을 뿐이며 이는 범죄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턴은 주요 외교 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다 안보보좌관에서 경질됐으며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차 없이 비판해 왔으며, 그가 기소되면서 정치 보복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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