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카지노, 청소년 덮쳤다" 조계원 의원 ...10대 도박 상담 20배 폭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을)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10대 도박 중독 상담이 급증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도박 중독 상담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8%에서 2024년 1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10대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상담 건수는 112건에서 2,459건으로 2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올해(2025년) 8월까지 집계된 10대 불법 온라인 카지노 상담은 1,566건으로, 전체 10대 도박 상담의 86%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도박 문제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속 온라인 카지노'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의 온라인 카지노 상담 비중도 각각 5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10대의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파릅니다.

특히 스마트폰,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미성년자 접근이 손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계원 의원은 "상담 데이터는 이미 위험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며 "보이는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의원은 "플랫폼 광고, 검색, 앱마켓 등에서 사전 필터링이 작동하지 않으면 청소년 접근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경찰청이 협력해 해외 서버, 대행 결제, 호스팅을 함께 묶어 차단하는 실질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의원은 또 "불법 도박 예방은 단속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학교, 상담센터, 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연계해 정기 예방교육, 위험군 조기 선별, 24시간 상담 채널 운영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이 '손안의 카지노'가 되면서, 도박의 진입장벽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계원 의원은 "불법 온라인 카지노는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청소년의 삶을 파괴하는 사회적 중독"이라며 "정부와 국회, 교육기관이 함께 나서서 조기 차단과 회복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