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작성 : 2025-10-17 14:18:16
    ▲ 에세이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 [연합뉴스] 

    에세이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가 사망했습니다. 향년 35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 작가가 16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백 작가는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했습니다.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백 작가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진단받고 담당의와 상담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녹여낸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의사를 찾아가도록 독려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RM이 읽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밝히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1·2편을 합해 국내에서 약 60만 부 정도가 팔렸고 약 25개국에 수출됐습니다. 

    2022년 영국에서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10만 부가 판매될 정도로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백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등의 책을 펴냈고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통해서도 독자와 소통했습니다.

    여성 작가 12명의 작품 속 인물 이야기를 엮은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과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2025)를 내기도 했습니다.

    1990년 경기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작가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고, 이 시기에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받기 시작했습니다.

    백 작가는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고인의 동생은 "언니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다"며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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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때문이죠
      왜때문이죠 2025-10-17 16:51:07
      좋은책 잘 읽었습니다
      기쁨만 있는곳에서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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