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직원 10명 중 7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비를 들여 상사들을 대접하는 '간부 모시는 날'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얼마 전 광주시청 익명 게시판에 "팀장이 밤늦게 술 마시고 전화해서 일 좀 잘하라고 욕설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습니다.
또 인사철이면 특정 간부 공무원들의 갑질과 부당한 업무 지시 등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갑질 피해는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가 지난달 22일부터 11일간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89명 가운데 71%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답했습니다.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례로는 언어폭력이 27.9%로 가장 많았고, 부당업무지시가 17.4%, 차별대우가 13.7%로 뒤를 이었습니다.
괴롭힘이 발생했을 때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조치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조치가 이뤄졌다는 응답은 22%뿐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은 따돌림과 부당한 업무지시, 야근 강요, 불공정한 근무평정, 업무 과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위직들이 개인 돈을 들여 상급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에 대한 조사에서도 21%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호 /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 비상대책위원
-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해야 되는데 이렇게 무엇을 한다 하면 거기를 안 가면 이상한 사람이 되다 보니까 강제적인 게 아니라 자율적인 (분위기가 돼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노조는 설문조사 횟수를 늘려 직장 내 괴롭힘 실태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광주시와 협력해 직장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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