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14년 탈세 혐의 수사가 시작되자 뉴질랜드로 도피한 83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9년 10개월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허 전 회장의 재판이 기소 6년 만에 열리고 그동안 멈춰 있던 횡령 사건 수사도 다시 시작됩니다.
하지만, 허 전 회장이 구속 취소를 청구하면서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뉴질랜드로 도피했던 전 대주그룹 회장 허재호 씨가 국내로 강제 송환돼 광주교도소에 구금됐습니다.
검찰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거쳐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한 겁니다.
2014년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가 시작되자 다음 해 8월 3일 뉴질랜드로 도피한 이후 9년 10개월 만입니다.
허 씨는 2019년 7월 양도소득세 5억 원 등을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뉴질랜드에 머물며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강 악화를 불출석 사유로 들었는데, 허 씨가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단 의혹을 샀습니다.
허 씨는 송환 직후 재판부에 구속 취소와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익 / 참여자치21 공동대표
- " 법 제도를 이용해 가지고 피해 다니는 시간을 너무 오랫동안 가졌잖아요. 송환돼 가지고도 보였던 행태가 지금 뭐 반성하는 모습보다는 본인이 어떻게 하면 빠져나올까.."
검찰은 허 씨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년이나 공판 출석을 거부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데다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허 씨가 대주그룹에서 100억 원을 빼돌려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으로 넘겼다는 의혹도 경찰이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하루에 벌금 5억 원씩 탕감받는 황제 노역으로 공분을 샀던 허 씨가 이번엔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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