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16인의 앵글에 담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작성 : 2025-05-14 10:00:01
    사진전 <123 호외 - 내일에게 오늘 여기를>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 6월1일까지 전시
    12·3 계엄부터 올 4월 헌재 파면 선고까지
    ▲ <123 호외> 작품1

    '호외'는 매우 긴박하고 중대한 뉴스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발행되는 신문을 말합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우리는 몇 차례 길거리에 뿌려지는 '호외'를 목격했습니다.

    '호외'는 대문짝만한 사진과 커다란 제목 활자가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다음 날 새벽 계엄령이 해제되기까지,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구속 기소까지, 호외에 실린 사진들은 살아 펄떡이는 역사의 증언자로 다가옵니다.

    12·3 계엄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상이 곧 역사였던 현장들을 함께 한 사진가 16인의 사진을 공유하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 <123 호외> 작품2

    전북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이 5월 13일(오늘)부터 6월 1일까지 <123 호외 - 내일에게 오늘 여기를>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지난 2월 서울 류가헌갤러리에 이어 전주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지난해 12·3 계엄 이후부터 올 4월 헌재의 파면 선고까지 현장 모습을 담았습니다.

    참여작가는 김흥구, 남준, 노순택, 문서진, 박광묵, 박민석, 성남훈, 임안나, 아그네스리, 이청, 정운, 주용성, 최요한, 최형락, 황예지, 허란 등 16인입니다.

    ▲ <123 호외> 작품3

    이번 사진전에는 12월 3일 계엄 이후 촬영된 106장의 사진이 전시됩니다.

    동일한 현장일지라도 사진가들이 각자의 방식과 시선으로 찍은 사진들은 정보로 휘발되는 이미지와는 다른 지점에서 그날을 증언합니다.

    역사의 큰 얼개로는 미처 다 담아낼 수 없는 낱낱의 순간, 사람과 사물, 열기와 외침이 사진 속에 가득합니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류가헌 갤러리 박미경 관장은 "시각적 함성이 가득한 전시장에서, 우리가 지금 함께 지나고 있는 오늘에 대한 시대적 담론과 사유의 확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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