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형섭 시조집 『새벽』 발간.."스스로를 위로하며 쓴 시"

    작성 : 2025-05-12 10:18:50
    교수 퇴임 후 농사짓다 늦깎이 등단
    우주와 대자연에서 영감 얻은 서정시
    지친 자아에 대한 위로의 헌사 담겨
    "스스로 위로받고 싶어 시를 쓴다"

    ▲ 손형섭 시인과 시조집『새벽』

    "눈 내리는 저녁, 농장 위 멀리 빙점에서 솟아오른 초록 밀밭을 바라보면서 내 가슴은 무지개처럼 뛰었다. 들녘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시를 썼고, 시인이 된 후 논밭을 경작하는 일상은 고통이 기쁨으로 변했다."

    목포대학 교수로 정년 퇴임 후 농부로 살다가 2017년 76살에 등단한 손형섭 시인이 늦깎이 시인이 된 소회를 적은 글입니다.

    손 시인은 이듬해 『별빛』이란 첫 시집을 선보였고 이후 4권의 시집과 3권의 수필집,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시조집 『새벽』(서석刊)을 발간했습니다.

    등단 이후 거의 매년 한 권의 작품집을 묶어낼 정도로 열정적으로 집필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문학의 길로 들어선 지 어언 8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는 우주와 대자연이 불러주는 이야기를 더욱 정직하고 진솔하게 받아 쓰고 싶다. 마음의 고향 같은 포근한 시를 쓰고 싶다."고 시적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시조집 『새벽』은 이러한 노(老) 시인의 내면에 솟아나는 순정한 시심이 별빛 서정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그의 시는 한적한 전원생활에서 경험한 우주와 대자연의 신비로움이 동심의 세계를 이루며 독자에게 위안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살았던
    구름 떼의 추억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
    차올라 맴돌 때면

    별빛이
    먼 길 달려와
    지친 영혼 위로한다
    (별빛 전문)

    그는 시인의 말에서 "누군가 내게 왜 시를 쓰냐고 묻는다면, 나는 내 마음이 위로받고 싶어 시를 쓴다고 대답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손형섭 시인은 목포대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광주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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