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미분양 세대 3분의 1 '광양'..부동산 붕괴

    작성 : 2025-03-27 21:56:04 수정 : 2025-03-27 23:07:35

    【 앵커멘트 】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신축 아파트 미분양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광양의 경우 전남 전체 미분양 세대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여서, 부동산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광양시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1,300여 세대로 전남 전체 미분양 중 38%를 차지했습니다.

    광양시는 지난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 관리 지역에 거듭 포함됐습니다.

    지난 23년 2월에 첫 지정된 후 26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양시의 미분양 문제가 특히 두드러진 이유는 과도한 공급 탓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광양시의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만 4천여 세대에 달했습니다.

    특히 외부 세력의 투기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9천여 세대의 인허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구 15만 명 선인 광양시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겁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시공 인허가를 중단했지만 이미 허가를 받고 아직 분양 전인 아파트만도 15곳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 2020~21년 때는 전체적으로 다 사업 계획 승인이 많이 나가고 했던 시기고.."

    과도한 아파트 공급 속에 미분양이 커지면서 매매가가 곤두박질쳤고, 결국 전세가와 차이가 줄어들었습니다.

    광양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지난 2월 기준 84.1%로 전국 평균 68%, 지방권 평균 73.3%를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싼 이른바 깡통전세가 속출했고, 전세보증금을 떼이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양 전세사기 피해자
    - "전 재산을 잃고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피해자입니다. 법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가, 왜 이런 고통을 감당해야 합니까?"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추진된 광양시의 무분별한 택지개발과 아파트 인허가 행위가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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