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김 1천200t 버려져.."넘쳐나는 생산량에 양식 확대 탓"

    작성 : 2025-01-19 21:25:39 수정 : 2025-01-19 21:54:53
    ▲전라남도 신안군 물김 양식
    올해 물김 생산량이 25%나 늘면서 전남에서만 1천200톤 넘게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협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김 최대 산지인 전남에서 일부 지역은 경매에서 유찰돼 폐기되는 물김이 위판량의 1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전국 위판액 1위 진도군 수협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물김 폐기량이 1천10톤으로 위판량 1만2,564톤의 8%에 이릅니다.

    고흥군과 해남군에서도 최근 물김이 폐기되기 시작했다.

    고흥에서는 49t이 폐기됐으며 해남에서는 167t이 버려졌습니다.

    진도군수협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공공장은 적은데 물김 생산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보니 폐기하는 물김이 나온다. 물김은 생물이라 놔둘 수도 없고 그날그날 없애야 한다"고 말했씁니다.

    전국 수협의 물김 위판 중량은 지난 1∼15일 보름간 7만9,336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늘었습니다.

    하지만 ㎏당 위판 금액은 874원으로 작년 동기(1천604원) 대비 45%나 내렸습니다.

    이같은 물김 가격 하락에 양식 어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신안군의 한 어민은 "작년에는 1월에 물김이 귀해 한 망에 20만원대까지 갔는데 올해는 4만∼5만원밖에 안 된다"면서 "가격이 터무니 없이 떨어져 생산비도 못 건진다"고 하소연했습니다.

    2025년산 김 생산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작황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단위 시설당(1책당)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시설량이 증가했으며 수온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작황이 양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해수부는 축구장 3천800개에 해당하는 신규 양식장 2천700㏊(헥타르·1㏊는 1만㎡)를 허가했습니다.

    해수부 측은 "지자체의 요청과 함께 수출과 내수를 감안해 지난해 늘어난 양식 면허은 2천700㏊"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김 수출 수요가 늘어 공급이 부족해지자 해양수산부가 신규 양식을 확대해 2025년산 김 생산 면적이 증가한 이후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넘쳐나는 물김이 문제로 떠올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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