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창립 32번째 작품집..16명 동인 참여
표제시 지리산 토담집 섬세한 언어로 그려
故 송수권, 김윤묵 시인에 대한 그리움 담아
표제시 지리산 토담집 섬세한 언어로 그려
故 송수권, 김윤묵 시인에 대한 그리움 담아
광주에서 33년째 시맥을 잇는 죽란시사회가 작품집 『그대를 읽고 가네』(서석)를 출간했습니다.
1992년 창립한 죽란시사회는 고 송수권 시인 등을 구심점으로 광주지역 중견 및 원로 시인들이 참여하는 전통 깊은 문학동인입니다.
현재는 가은, 강대선, 강만, 김석문, 김용재, 김정희, 김표수, 노창수, 박판석, 신옥비, 윤영권, 이경남, 정금숙, 정연우, 조숙형, 허문정 시인 등 1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표수, 신옥비 시인은 이번에 신입 회원으로 입회했습니다.
이번 32번째 작품집은 이들 16명의 동인이 2~8편의 시를 출품해 엮은 것입니다.
표제 '그대를 읽고 가네'는 김정희 시인의 시 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다수 회원의 의견을 모아 결정했습니다.
표제시는 지리산 벽소령 아래 삼정마을의 한 토담집을 배경으로 들꽃과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져 이룬 고즈넉한 풍경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젊은 여인이 수녀가 되기를 결심하고 다녀간 이곳에 남긴 방명록 사연에 눈시울이 뜨거워진 시인의 마음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벽소령 달빛 기지개 소리 들리는 듯
어느 수녀원에 수련생으로 가던
젊은 여인은 먹먹한 심정을
방명록 첫 장에 눌러쓰고
산을 내려갔다고
세월이 계단처럼 흐른 후
제복의 수녀로 다시 찾은 촌부집
깻잎 향 같은 사연을 적고
떨리는 눈시울로 이제는 내가
그대를 읽고 가네
아, 꽃이고 잎이고 뿌리인 사람의 인연!
- 김정희, 그대를 읽고 가네 中
이와 함께 이번 작품집에는 초대 고문을 지낸 고 송수권 시인의 시 지리산 뻐꾹새 외 2편을 실었습니다.
또한 작고한 김윤묵 시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 시를 수록했습니다.
김석문 죽란시사회 회장은 발간사에서 "죽란시사회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 문단에서 우수 문학동인회로 이름이 높다"면서 "32년의 긴 세월 동안 우의를 다지면서 맥을 이어온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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