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80년 5월 당시 시민들을 향해 기관총과 조준 사격이 이뤄진 사실이 계엄군의 진술로 확인됐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는 발포 명령과 책임자 규명을 위해 전두환 등 신군부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방송본부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80년 5월 당시 계엄군들이 40여 년 만에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 발포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 싱크 : 5ㆍ18 당시 공수부대원
- "우리 저격수가 저격을 하니까, 총소리가 나고 그러니까 (시민들이) 저격을 당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바로 물러가더라고 싹 뒤로.. (시민들이)우르르 몰려간 거야"
80년 5월 20일 광주역, 22일 광주교도소 감시탑 4곳과 건물 옥상에서 M60기관총과 M1소총으로, 시민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는 겁니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피의 수요일로 불리는 5월 21일에도, 금남로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는 계엄군의 진술들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다수 확보했습니다.
발포 명령자나 책임자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전두환 신군부가 주장했던 자위권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자, 발포 명령이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조사위는 계엄군에 투입된 장·사병의 10% 수준인 2000여 명의 증언을 확보해, 전두환을 비롯해 신군부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 싱크 : 송선태 / 5ㆍ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 "해당 지검을 통해서라도 조사 의뢰를 할 생각입니다. 전두환 씨 당연히 포함되고요. 정호용 씨는 저희에게 조사 신청을 요청해왔습니다."
광주봉쇄작전 과정의 민간인 학살 13건과 사체 처리반 운용 의혹, 암매장 여부 등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 싱크 : 5ㆍ18 당시 제3공수여단 사병
- "(교도소 암매장 당시) 한 군데 파니깐 또 저쪽도 사이즈가 나와서 두 개를 파고, 시신의 숫자를 따졌을 때 (구덩이) 두 개를 가지고는 너무 깊게 파야 되니까 그렇잖아요"
8년 전, 언론에 나와 광주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 개입설의 근거가 됐던 김명국 씨, 본명 정명운 씨는 모두 꾸며낸 일이었다며 광주 시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조사위는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신군부 고위층의 양심 고백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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