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서양화가 김영화 "일상 모습 통해 역설적 주제 부각"(2편)

    작성 : 2024-05-26 09:00:01
    부감시로 내려다본 세상만사 풍경 그려
    한 화면에 여러 상황과 공간 배치 특징
    공간과 입체를 평면화한 단막극 구성도
    "생활이 작업의 소재이자 창작의 원천"
    [예·탐·인]서양화가 김영화 "일상 모습 통해 역설적 주제 부각"(2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삶의 파노라마 연출하는 재미있는 그림

    ▲화실에서 작업 중인 김영화 작가

    - 일상의 삶을 다루는 이유가 있다면.

    "행복을 향해 뛰는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역설적인 주제의식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삶터를 일궈가는 사람들의 고난과 열망의 파노라마를 연출하려는 것입니다. 방안에서 신문 보는 사람, TV 앞에 앉은 사람, 피리 부는 소년, 컴퓨터 다루는 사람, 대화중인 사람, 차 탄 사람, 요리하는 주부, 공부하는 학생, 낚시하는 사람과 들밥을 나르는 여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실생활을 담는 이유입니다."

    - 화면 구성이 남다르던데.

    "두 가지입니다. 한 화면에 다양한 상황과 공간을 배치한 겁니다. 또 하나는 공간과 입체를 평면화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보이지 않거나 막혀있는 벽을 해체하고 벗겨내 부감시로 내려다본 세상만사의 풍경을 표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집안과 공간, 거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황과 장면을 단막극처럼 동시에 풀어낸 의도가 있습니다."

    ▲김영화 作 '해바라기꿈', 30X30cm, Oil on canvas

    -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결국 자신을 이기고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 이 시대에 예술가로 산다는 건.

    "화가로 산다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영광이죠. 가족들한테는 미안함이 항상 깃들어 있지만요. 그리고 고마운 부분들 또한 갖고 있어요. 예술가로서의 영광 뒤에 가족의 고마움을 같이 갖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화 作 '꿈여행', 53.0x45.5cm, oil on canvas, 2022

    - 자녀들도 미술 전공인지.

    "아들이 미술이론을 전공해 미술평론과 전시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예사 역할과 큐레이터도 하면서 글을 써 주기도 합니다.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가지고 강의도 하고 있어요. 사실 알게 모르게 든든하지요. 이번에는 글을 안 받았지만 글을 자주 써줍니다."

    - 광주전업작가회 회장 활동도 하던데.

    "광주 지역 회원이 200여 명 정도 되는데 중국, 베트남 등 국제전을 계속 해왔고 또 개인전 활동이 활발합니다. 다른 직업 없이 오직 '그림만 그리는 일'을 하는 프로페셔널한 작품 활동을 정상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규일·우제길 화백 등 원로 중진작가, 신인까지 다양합니다."

    ◇ 순창군 예술인촌 입주작가 지원 혜택

    ▲김영화 作 '행복한 가족'

    - 순창군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던데.

    "전북 순창군이 운영하는 예술인 마을입니다. 입주 작가로 선정돼 주로 주말을 이용해 그곳에 들어가 자연과 함께 작품 구상도 하고 그림도 그립니다. 섬진강변의 자연 속에서 창작하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전국에서 온 작가 7명이 들어와 있는데 생활과 작업 공간이 마련돼 있어요."

    - 입주 작가 전시 활동도 하는지.

    "매년 정기 작품 발표도 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마을 미술전시관에서 전시회를 한 달간 씩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서로 오가고 거기서 작업하는 시간들이 달라가지고 교류는 많이 못하지만 전시회는 꾸준히 합니다."

    ▲김영화 作 '유람선'

    - 예술인촌의 의미.

    "이렇게 자치단체에서 창작지원 시설이나 기관을 만들어 예술인 지원 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농촌지역에 예술인촌을 만들어 지역민도 좋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테마로한 관광 인프라도 조성하기 때문이죠. 전국에 이런 사업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 중진작가로서 앞으로 계획은.

    "그동안 쭉 해왔던 작업 속에 답이 있겠지요. 제 생활이 곧 작업의 소재이니까 내 생활이 창작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차박도 자주 하면서 작품영감을 얻고 구상을 하곤 합니다. 아직도 사람들과 어울려 부대끼며 술잔도 기울이고 합니다. 절실하면 절실한 대로 또 행복한 대로 화면에 제 모습들이 아름답게 든 아니면 사람답게 든 재구성해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 서양화가 김영화는 누구?

    ▲김영화 작가

    김영화 작가는 광주광역시 송정동 출생으로 광주서석고와 조선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전업 서양화가입니다.

    현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지회장과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초대개인전 31회와 개인전 18회 등 다수의 개인전,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신조형미술대전, 경인미술대전 등 전국의 신인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남부대 외래교수, 목우회 이사 및 광주전남지회장, 전라남도미술은행운영위원장, 광주시미술장식품 심의위원을 역임했습니다.

    KPPAA 골든 아티스트상, 평화예술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영화 #서양화가 #전업미술가회 #섬진강예술인마을 #예탐인 #광주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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