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도예가 이용철.."백자에 주는 한 점의 포인트가 제 작업의 매력"(2편)

    작성 : 2024-10-06 09:00:03
    금박과 은박, 옻칠, 카슈 등 재료 사용
    가마 온도 조절해 가며 세 번 구워 완성
    도예공방 이도헌에서 작업과 전시, 강의도
    "내년 달항아리 작품 모아 개인전 준비"
    [예·탐·인]도예가 이용철.."백자에 주는 한 점의 포인트가 제 작업의 매력"(2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공간과 소장 고려해 소형 작품 선호
    ▲도예가 이용철 작가는 "백자에 한 점의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색깔을 낼 수 있는 것들을 집어넣는다"고 자신의 작업 방식을 설명한다

    - 옻칠해서 굽는 색깔은?

    "보통 옻칠은 오방색을 나타낸다고 해서 도자기에 발라 도태칠기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도자기 그런 작업들을 하거든요. 근데 저는 그런 일반적으로 전체 기물에 다 칠하는 작업이 아니고 어느 한 군데의 포인트에만 칠하는 것입니다."

    - 포인트에 칠을 하는 것은 무엇?

    "하얀 백자에 불변의 색인 금 또는 은, 아니면 기타의 오방색 중에 하나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합니다. 백자에 한 점의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그 카슈를 접착제 형식으로 약간 바릅니다. 그 위에다가 대용품들 색깔을 낼 수 있는 것들을 집어 넣는 것입니다. 다음에 삼벌로 한 번 더 불을 때서 도자기 표면을 더 경화를 시켜 접착을 시키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세 번째 소성을 해서 작업을 하려고 지금 진행 중입니다."

    ▲이용철 작가가 도예공방 이도헌 전시실을 방문한 관람객에게 도예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달항아리의 크기는?

    "큰 작업은 하지 않고요. 보통 작업하는 것들이 가로의 폭이 30cm, 높이가 35cm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달항아리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을 때는 굉장히 선호도가 좋아서 쉽게 말해서 판매도 잘 되고 그랬었습니다."

    - 큰 작품 제작이 어렵나?

    "요즘에는 작품이 너무 커지면 전시 공간도 부족하고 또 판매도 너무 힘들고 하다 보니까 작아졌습니다. 항아리를 작업하시는 분들도 큰 항아리는 가끔 하나씩 작업을 하시지만 대부분은 훨씬 더 작은 미니 항아리를 주력 생산하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 흙의 촉감 즐기는 수강생에게 도예 강의
    ▲이용철 작가가 작업실에서 백토를 사용해 달항아리의 모양을 만들어 건조 중인 광경

    - 도예공방의 강의 대상은?

    "그동안 담양에 공방을 두고 작업하다가 이곳 광주 신창동으로 지난 3월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도예에 관심이 많았던 꽃집하시는 분, 염색을 공부하셨던 분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예술 쪽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 도예 강의는 언제 어떻게 하는가?

    "수강하시는 분들은 보통 일과가 끝나고 저녁에 오셔서 합니다. 거의 대부분이 취미생활로 하시죠. 지금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이렇게 정규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흙을 만지는 촉감을 즐기면서 본인들이 원하는 작은 소품들을 만드는 법을 지도합니다."

    ▲이용철 작가의 도예공방 이도헌 작업실의 물레와 작업도구들의 모습

    - 원래 전공은 동양화였지요?

    "네. 대학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아버님이 화가이셨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쉽사리 그림을 접했었죠. 화가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지금은 도예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동양화와 도예 작업의 차이는?

    "동양화 전공한 것이 도예 작업하는데 작가로서의 과정이나 만족감, 표현하려고 하는 의지나 차이가 많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크게 차이 나는 점은 없는 것 같아요. 평면이냐 입체냐의 그런 차이일 뿐입니다."
    ◇ "동양화처럼 백자에 기운생동의 힘을 넣고파"

    ▲이용철 작가가 물레질을 통해 1차로 성형한 달항아리 작품들

    -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동양화를 할 때는 단청화 작업도 배우기도 오방의 색깔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고 그랬습니다. 원래는 도자기를 시작하면서 굉장히 화려한 작업들을 많이 해보고 싶은 생각이 처음에는 있었어요. 근데 동양화가 굉장히 정적이다 보니까 화려한 색깔보다는 하나의 필로 영감과 힘과 느낌들을 주는 기운생동의 표현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 백자 작업을 하는 이유?

    "그런데 백자를 하게 되면서 하얗게 다 완성이 돼 있는 백자에 굳이 색깔을 넣는 것보다는 하나의 힘이 되고 하나의 느낌이 돼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백자의 어떤 색깔을 넣는다기보다는 그 순백의 색깔을 지키면서 하나의 간결한 포인트로 표현을 하고 싶은 작업을 합니다."

    ▲도예가 이용철 작가가 자신이 제작한 달항아리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 전시회 계획도 있는가?

    "제 전시회 텀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전에 활동을 할 때 회화나 도자기 작품을 출품해 그룹으로 전시회를 많이 하기는 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전시회를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내년 정도에는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한번 전시회를 준비를 해볼까 그런 계획도 있습니다."

    - 부친도 미술인이셨다는데?

    "네. 아버님은 조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을 하셨던 이항무 선생님입니다. 교직에 봉직하셨어요. 그 와중에 도자기 공예를 시작을 하셔서 광주에서는 공예 쪽으로 추천 작가도 첫 번째로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부터 도자기를 하셨는데 어렸을 때 듣기로는 도자기를 서양화보다 더 하고 싶어 하셨어요. 교편생활을 하시면서 하셨다가 중간에 멈추셨다가 나중에는 또 회화 작업만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 부친과 아내도 미술전공한 예술인 가족
    ▲도예가 이용철 작가가 평소 즐겨 작업해온 다구세트 작품과 달항아리의 모습

    - 예술인 가족이군요?

    "그렇습니다. 부자가 평면으로 시작해서 입체로 넘어가는 공통점을 가졌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항상 무슨 붓 빨아라, 유화붓 빨아라, 흙 밟으라는 소리를 들었고 불 때는데 옆에 있으면서 회화와 도예작업 과정을 봐왔기에 그 과정을 피할 수 없이 그대로 밟고 있는 것 같아요."

    - 다른 가족도 미술을 하는가?

    "실은 제 아내 김정민씨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 디자인과 패션 관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딸 아이는 그림에 좋아하기는 한데 언어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도예가 이용철은?

    도예가 이용철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교편생활을 하시던 아버지 이항무 선생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그림과 도예 작업에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해왔습니다.

    호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다시 단국대학교대학원에 진학하여 도예를 전공했습니다.

    평면회화를 전공한 화가가 다시 입체작업을 하는 도예를 전공한 흔치 않는 이력을 가진 그는 서양화가였던 부친이 나중에 도예작업을 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도예가 이용철 작가와 서양화를 전공한 아내 김정민씨와 도예공방 이도헌 전시실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남 담양에 도예공방을 차리고 작업해 오다가 올해 3월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에 '도예공방 이도헌'을 열고 도예작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광주신세계팝업스토어 '무담시-비로소 편안함을 담아낸 담백한 잔' 시리즈 전시를 비롯하여 2022년 '다미담에서 나를 만나다',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기념 국제교류전, 2024년 '소통과 공감전' 등의 단체전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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