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시인, 병상의 노래 『당신 앞에서는』 출간

    작성 : 2025-08-14 09:59:09
    병상에서 쓴 투병의 시
    고통속 삶의 의미 헤아려
    공감과 위로의 마음 담아
    9월 20일(토) 출판기념회
    ▲ 김창수 시인의 시집『당신 앞에서는』

    한평생 참교육, 참살이의 길을 걸어온 김창수 시인이 병상의 노래 『당신 앞에서는』(문학들刊)을 출간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김창수 시인은 참교육을 실현하고자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담양 한빛고등학교, 광주 지혜학교 등 대안학교 설립과 운영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또한 광주·전남녹색연합, 빛고을생협, 함양 온배움터(구 녹색대학교)에도 그의 꿈과 땀이 서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서른세 살 때 급성간염 진단을 받은 후 지금까지 35년 동안 긴 투병의 시간을 견뎌오고 있습니다.

    간이식, 심장판막, 부정맥, 뇌출혈 등으로 수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2023년부터는 혈액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집은 그 병상 위에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시들을 모은 것들입니다.

    제1부 '당신 앞에서는'에는 전남대학교병원, 제2부 '새벽이 오는 소리'와 제3부 '휠체어를 밀어주는 당신'에는 아산병원, 제4부 '자기소개'에는 여수요양병원, 제5부 '눈이 흐린 것은'에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체험을, 그리고 마지막 제6부 '누구의 죄입니까?'에는 병원 밖에서 마주친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시방 내가 누워 있는 것은
    병상인가 칠성판인가
    같은 눕는 자리도
    산 자가 누우면 병상이 되고
    죽은 자가 누우면 그것은 칠성판
    (당신 앞에서는)

    자식 죽음 앞에서도 밥은 넘어가고
    중환자실 산소호흡기 아래서도 시가 익는데
    그것이 사람이며
    살아냄인 것을!
    (중환자실의 일상)

    하루에도 몇 번이고 병상이 치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주여, 하루라도 빨리 마치게 하소서!"(내과 중환자실)라고 절대자에게 간구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그는 살아간다는 것의 궁극적인 의미를 되풀이해서 묻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병상과 칠성판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뒤처럼 한 몸이라는 것을.

    이처럼 시집에는 지난한 병상의 하루하루가 매우 진솔하고 곡진한 언어로 채집돼 있습니다.

    저자는 '시인의 말'에서 "지금도 투병 중이거나, 그 길을 지나온 이들과 병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작은 위로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펴냈다."고 밝혔습니다.

    시인은 광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인문대 서양사학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꼴레지움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에세이 『지혜를 찾는 교육』,『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시집 『꽃은 어디에서나 피고』를 출간했습니다.

    시집 출판기념회는 9월 20일(토) 15시, 풍암동 광주다일교회 물댄동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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