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택시가 보행자와 SUV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택시 운 기사는 70대 중증질환자였는데,
이 사고 이전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교통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택시가 길을 걷는 한 남성을 그대로 덮치자,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릅니다.
이 사고로 보행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 인터뷰 : 안동기 / 보행자
- "(사고충격으로) 죽지 않았을까 천만다행이고 이 정도 다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택시기사) 자신은 부딪친 적도 없고 블랙박스를 보여주고 나서야 이런 게 있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보행자에게 돌진한 택시는 연이어 주차돼 있던 차량까지 들이받았습니다.
▶ 인터뷰 : 한종찬 / 피해 차주
- "(택시기사가) 이 사고 자체를 생각 못 하시는 것 같았어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자꾸 나한테 와서 따지느냐고 해서 사고를 냈는데 왜 기억을 못 하시냐 (했어요)"
하지만 정작 사고를 낸 택시기사는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택시는 이곳에서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20m가량 지나친 지점에서 주차된 차량과 부딪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 기사에게선 혈중 알코올 농도나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운전자는 개인택시 기사로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70대 고령자였습니다.
▶ 인터뷰 : 김재호 / 조선대병원 뇌신경외과 교수
- "운전 중에 발생하는 뇌졸중이 약 4~5% 정도 되고, 뇌전증이나 뇌졸중은 큰 (교통)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개인택시 기사는 지난해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교통사고를 낸 전력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개인택시 기사
- "(의사가) 머리(뇌)에서 피가 3~4곳이 원활하지 않다고 고혈압 약이랑 고지혈증 약 두 가지를 먹고 있어요. 경찰차 와서도 내가 사고 난 지를 전혀 몰랐어요. 작년, 재작년에 사고 났을 때 그때 (운전을) 그만둬야 했는데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제는 중증질환자나 고령자인 택시기사에 대한 규정이나 법적 관리체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개인택시는 법인택시와 달리 운행에 대한 제한이 없고 모두 운전자 본인 판단에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광주지부
- "개인택시 같은 경우는 (페널티)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실제로 사고가 있으셔도 경찰서에 사고 처리만 안 되면 계속 개인택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현행 택시기사 자격유지검사와 의료적성검사는 안전사고 발생을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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