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도'꽁꽁'.. 이번 한파가 불러온 기록들

    작성 : 2021-01-11 20:56:58

    【 앵커멘트 】
    양식장의 바닷물이 온통 새하얀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성인 팔뚝만 한 숭어 수천 마리가 배를 드러낸 채 죽어 있거나 얼음 아래 갇혀 있습니다.

    바닷물이 얼만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진 지난 엿새간의 모습을 이준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새하얀 쌀을 흩뿌려놓은 것마냥, 동사한 숭어 수천 마리가 얼음에 갇힌 채 떠 있습니다.

    뜰채로 쉴 새 없이 건져 올려 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강추위에 바닷물이 꽁꽁 얼면서 양식장 숭어 10여 톤이 폐사했습니다.

    ▶ 싱크 : 피해 양식장 어민
    - "1년 키우고 2년째 키워서 나가요. 바닷물이라 안 어는데 올해 온도가 영하 14도 넘어버리니까 얼어버렸죠"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기온이 영하 19.3도까지 떨어진 구례의 감자농가 27곳에서 10.3ha(헥타르), 나주의 고추와 딸기 농가에서 각각 0.2ha(헥타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최만수 / 전라남도 식량원예과 원예산업팀장
    - "감자 재배 중 한파 대비 야간에 지하수로 수막 보온을 실시하였으나 일시에 지하수 물 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최대 30cm의 눈이 쌓이고 꽁꽁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검은색 승합차가 도로 경계석 위로 올라갔습니다.

    견인차가 승합차를 끌어내리려 케이블을 힘껏 당겨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오라이 오라이"

    도심 건물에는 커다란 고드름이 위험천만하게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건물 10층에 생긴 고드름과 얼음을 치우기 위해 구조 대원이 창문을 통해 거센 물줄기를 쏩니다.

    [현장음]
    "아 됐어 됐어"

    ▶ 인터뷰(☎) : 조영훈 /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 "저희가 갔을 때 이제 막 해빙되기 시작해서 많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마 제거 안 했으면 인명이나 차량 피해가 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엿새 동안 눈과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광주와 전남에서는 294건의 동파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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