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흘째 많은 눈이 계속되면서 전남의 산간마을들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고립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눈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차도 사람도 발이 묶이는 등 마을 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26가구의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장성 괴정마을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전체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은 꼼짝없이 마을에 갇혔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마을에 눈이 얼마나 왔는지 제가 들고 있는 자로 측정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0cm 넘게 쌓여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형 트랙터를 가진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경사가 심한 언덕길의 눈까지 치우기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서동환 / 제설 봉사 농민
- "(장성 서삼면에) 15명이 결성이 되어서 자원봉사자로 스스로 나와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영하권의 날씨에 길까지 얼어붙어 버스도 끊겼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마을의 버스정류장인데요. 눈이 많이 오면서 일부 노선에는 이처럼 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있습니다."
발이 묶인 어르신들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며칠째 갇혀 있을 생각을 하니 걱정스럽습니다.
▶ 인터뷰 : 조성채 / 장성 괴정마을 주민
- "어디 다니지도 못하고 몸은 아프고 병원에도 못 가고.."
장터에도 가지 못해 감자 등으로 근근이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송귀례 / 장성 괴정마을 주민
- "집에 있는 것만 (먹고) 있어요. 우선 있는 것만 어쩔 수 없어요. 그럭저럭 한 숟가락만 먹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올겨울 잦아진 폭설과 한파에, 농촌 마을 주민들은 고달프기만 합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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